하이닉스 '승자 프리미엄'

1년 신고가…목표가 4만원까지
경쟁사 탈락으로 지배력 확대
하이닉스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며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최고 4만원까지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31일 0.51%(150원) 오른 2만965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쌍끌이' 매수세로 장중 한때 3만원 선을 돌파(3만200원)하기도 했다. 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 여파로 작년 하반기 내내 주가가 횡보했지만 1월 들어서만 23.54% 급반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91%)뿐 아니라 삼성전자(3.37%) LG전자(-0.85%) LG디스플레이(-4.15%) 등 여타 정보기술(IT) 블루칩과 비교해도 가장 양호한 흐름이다. 증권사들은 지난 27일 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부터 줄줄이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한화증권은 3만4000원이던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IBK투자증권은 3만원에서 3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로 3만5000원을 제시했다.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난 27일 1기가바이트 DDR3 현물가격이 8.2% 급등하는 등 D램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중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하이닉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 업체들의 사업 포기로 하이닉스가 '승자 프리미엄'을 누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대만 일본 등의 경쟁 업체들은 이미 D램 부문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 업체들이 조만간 기존 설비를 비메모리 반도체쪽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최성제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PC용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서버와 그래픽용 D램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주가보다 12.3% 낮은 2만6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