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外高 합격자 첫 10% 넘어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서울 출신 34%…3년째 감소
서울대 입시에서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서울과 6개 광역시 출신 합격자 비율이 줄어든 대신 시와 군 지역 합격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31일 2011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1366명(일반전형 1362명 · 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 4명)을 확정 ·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서울대 입시가 마무리됐다.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정시와 수시 합격자 3438명 가운데 외국어고 출신이 395명으로 전체의 11.5%를 차지했다. 외고 출신 합격생 비율은 지난해 8.8%(305명)보다 2.7%포인트 늘었으며, 2008학년도부터 3년 연속 증가했다.

국제고 출신 합격자는 작년(0.4%)보다 0.7%포인트 증가한 39명이었다. 이에 비해 일반고 출신은 지난해(73% · 2521명)보다 1.9%포인트 감소한 71.1%(2443명)로 조사됐다. 과학고를 나온 학생 비율도 10.2%(351명)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어 실력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이 인문계열을 중심으로 확대된 게 외고 출신 합격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진 것도 일반고 출신의 합격률을 낮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4%로 많았지만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6개 광역시 출신은 24.7%로 지난해(25.8%)보다 1.1%포인트 줄었다. 반면 시 지역 출신 합격생은 36.1%로 3년 연속 증가했으며 군 지역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한 5.1%로 올해 처음 5%를 넘어섰다. 오 이사는 "올해 농어촌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에 '군지역 할당제'가 도입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 합격생을 낸 고등학교 수는 지난해보다 30개교 줄어든 983개교였다. 합격자 중 여학생 비율은 37.5%로 작년(39.5%)보다 2.3%포인트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합격자 중 재학생이 64.2%로 작년보다 2.6%포인트 줄었고,재수생 이상은 35.0%로 2.8%포인트 늘어났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