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2대 악재'] 중동·아프리카 펀드 수익률 급락
입력
수정
이집트 시위 사태의 불똥이 중동 · 아프리카 관련 펀드로 튀고 있다.
31일 펀드평가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MEA(동유럽 · 중동 · 아프리카) 펀드는 최근 1주일간 -2.34%(28일 기준),중동 · 아프리카펀드는 -2.23%로 나란히 해외펀드 주간수익률 최하위로 떨어졌다. 중동아프리카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도 -6.23%로 추락했다. 이 지역에 투자하는 대표 펀드인 'JP모간중동&아프리카A'는 최근 1주일간 2.63% 손실을 입었고 '피델리티EMEA증권A'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C A1' '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1C-2' 등도 2%대 손실을 봤다.
이집트 대표지수인 EGX30지수는 지난해 15.03% 상승했으나 올 들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난 27일까지 20.94% 급락했다. 이집트 증시 시가총액은 670억달러로,한국 증시 시총의 7.5%이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MEA지수 내 비중은 2.07%다.
국내에 출시된 중동 · 아프리카 관련 펀드들은 이집트 투자비중이 최소 0.4%에서 최대 16.0%에 이른다. 'KBMENA증권A'가 가장 많은 16.0%를 투자하고 있으며 '프랭클린MENA증권A'가 15.0%로 뒤를 잇고 있다. 이들 펀드는 당분간 수익률 산정시 이집트 증시가 열린 최종일(27일)의 종목 주가가 반영될 예정이다. 기준가를 계산하는 HSBC펀드서비스 관계자는 "이집트 증시가 28일부터 문을 닫아 일단 27일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정하고 그 가치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자산운용사가 평가위원회를 열어 공정가치를 구해 기준가를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중동 · 아프리카 관련 펀드에 대해 "이집트 비중이 높은 펀드는 비중을 줄이는 게 낫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아 이집트 비중이 낮으면 굳이 갈아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세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일 경우 관련 펀드 수익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