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펀드, 태광산업ㆍ대한화섬에 高배당 요구
입력
수정
주당 9주…현금배당도 "늘려라"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에 주식배당 및 현금배당액 증액을 요구하기로 했다.
장하성펀드는 31일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로 그동안 지적해 온 이호진 회장과 경영진의 불법 행위가 드러났다"며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사법 처리에 앞서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주주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개선 조치를 제안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하성펀드는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유통 주식의 주당 가격이 너무 높고,유통 주식량이 적어 기업가치가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주당 보통주 9주를 배당해 주가를 낮추고 유통량을 늘려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이익 환원을 위해 현금배당액을 늘릴 것도 주문했다. 지난해 실적 등을 감안할 때 태광산업은 주당 4만2000원,대한화섬은 3000원의 현금배당이 적정하다는 주장이다.
태광산업은 작년 말 기준 결산배당으로 주당 1750원,대한화섬은 750원을 배당키로 결정했었다.장하성펀드 측은 이 밖에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이사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며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을 이번 주총에서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은 이날 이 회장의 구속 기소 소식에도 4.54%(6만원) 오른 138만3000원으로 마감,나흘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대한화섬은 1.50%(1400원) 내린 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