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문 받은 LPG업계 "2월 가격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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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요인 3월에 반영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인 E1과 SK가스가 2월 LPG 공급 가격을 동결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E1의 2월 LPG 충전소 공급가격은 1월과 같이 프로판 가스는 ㎏당 1289원,자동차용 부탄가스는 1677원(ℓ당 979.37원)으로 결정됐다. SK가스는 프로판 가스는 ㎏당 1292원에,차량용 부탄가스는 1679원(ℓ당 980.64원)에 공급키로 했다. E1 측은 "정부가 2월 LPG 공급가격을 동결하고 미반영분은 3월 이후에 분산 반영하라는 요청 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E1은 3월 공급 가격부터 작년 12월과 1월 가격 인상분을 분산해 반영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날 LPG 수입사에 보낸 공문에는 "국제가격 불안 등 가격 인상요인은 분명히 있지만 택시 업계와 서민층 고통분담 차원에서 2월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PG 가격의 분산 반영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도 들어있다.
E1은 국제제품 가격 인상과 환율 변동 등으로 2월 공급가격을 ㎏당 135원 정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회사 측은 1월에도 국제 시세 등에 따라 ㎏당 300원 정도 가격을 올려야 했지만 실제 소매가격에는 절반 가까이 밖에 반영하지 못해 3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국내 LPG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 거래가격은 작년 12월 프로판 가스가 t당 93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름값 등 정부의 시장가격 통제가 확산되면서 관련 업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가격 분산 반영 등 시장가격 통제는 단기간에는 가시적이고 국민 정서를 가라앉히는 효과를 낼지 모르겠지만 그 부작용은 상당히 크다"며 "3월 이후 국제가격은 그대로이거나 내리는데 국내 가격은 거꾸로 오르는 가격왜곡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