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증시,이집트 변수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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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지난 주말까지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이집트 사태와 일자리 지표가 이번 주 미국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그동안 미 증시는 한번쯤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지난해 8월부터 경기회복 기대에 힘입어 이렇다할 조정없이 줄곧 랠리를 이어왔기 때문이다.이집트 사태가 이번 주에도 악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매도세가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주말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9%, 2.48% 하락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여 미 증시는 이집트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한마디로 ‘울고 싶던 참에 뺨맞은 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데이비드 코톡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 수석투자 담당은 “이집트 사태가 얼마나 확산될지,어떤 쪽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게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중동의 원유 생산국인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옮겨 붙고,이로 인한 유가 폭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유가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국제 원유가격은 지난 주말에만 4% 이상 급등했다.이와관련,투자자들의 시장반응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지수(VIX)는 지난 주말 24% 치솟았다.지난 5월 20일 이후 최고치다.여차하면 패닉성 매도세가 발생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변수는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일자리 통계다.1월 한달간 약 15만개의 고용이 창출됐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수치만 보면 긍정적이다.지난해 12월 미국에선 10만3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데 이어 두달 연속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연속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업률은 들쭉 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불안정해 투자심리를 속시원히 개선시키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9.4%까지 떨어지며 청신호를 보내다 올 들어 다시 9.6%로 악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킴 코피 포트피트캐피탈그룹 주식투자 담당은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할 재료들이 제시되지 않는 한 랠리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 이라며 “미국 증시는 확실한 실업률 개선 신호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심리가 민감해져 있는 만큼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상보다 증시를 크게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일단 이번 주에는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이 월요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다국적 제약사인 머크가 목요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00여개가 넘는 S&P종목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화이자와 뉴스코프,비아콤,타임워너,비자,마스터카드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포함돼 있다.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S&P종목들의 평균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매출도 5% 가량 늘어났다.기업 실적이 이집트 변수를 이겨낼지가 관심거리다.데이비드 켈리 JP모건펀드 수석 시장전략 담당은 “당분간 이집트 사태가 단기 조정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며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장기 랠리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그동안 미 증시는 한번쯤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지난해 8월부터 경기회복 기대에 힘입어 이렇다할 조정없이 줄곧 랠리를 이어왔기 때문이다.이집트 사태가 이번 주에도 악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매도세가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주말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9%, 2.48% 하락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여 미 증시는 이집트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한마디로 ‘울고 싶던 참에 뺨맞은 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데이비드 코톡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 수석투자 담당은 “이집트 사태가 얼마나 확산될지,어떤 쪽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게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중동의 원유 생산국인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옮겨 붙고,이로 인한 유가 폭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유가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국제 원유가격은 지난 주말에만 4% 이상 급등했다.이와관련,투자자들의 시장반응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지수(VIX)는 지난 주말 24% 치솟았다.지난 5월 20일 이후 최고치다.여차하면 패닉성 매도세가 발생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변수는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일자리 통계다.1월 한달간 약 15만개의 고용이 창출됐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수치만 보면 긍정적이다.지난해 12월 미국에선 10만3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데 이어 두달 연속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연속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업률은 들쭉 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불안정해 투자심리를 속시원히 개선시키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9.4%까지 떨어지며 청신호를 보내다 올 들어 다시 9.6%로 악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킴 코피 포트피트캐피탈그룹 주식투자 담당은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할 재료들이 제시되지 않는 한 랠리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 이라며 “미국 증시는 확실한 실업률 개선 신호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심리가 민감해져 있는 만큼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상보다 증시를 크게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일단 이번 주에는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이 월요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다국적 제약사인 머크가 목요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00여개가 넘는 S&P종목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화이자와 뉴스코프,비아콤,타임워너,비자,마스터카드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포함돼 있다.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S&P종목들의 평균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매출도 5% 가량 늘어났다.기업 실적이 이집트 변수를 이겨낼지가 관심거리다.데이비드 켈리 JP모건펀드 수석 시장전략 담당은 “당분간 이집트 사태가 단기 조정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며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장기 랠리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