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교역 국내업체 피해 속출

[한경속보]이집트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일주일 째 지속되면서 이집트와 교역하는 국내업체의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집트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끊기거나,운송사들이 운송업무를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산업용 전자제품을 이집트로 수출하는 A사는 이번달 중순께 500만달러 어치의 제품이 이집트에 보낸 상태다.하지만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끊겨 배가 도착해도 물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한 처지다.

석유화학원료를 수출하는 B사는 이달 안으로 10만달러 규모로 제품을 선적할 예정이었지만 거래처와 연락이 되지 않아 선적을 무기한 미뤄둔 상태다.

플라스틱 제품을 이집트로 수출하는 C사는 제품을 보낸 뒤 선적확인증을 DHL을 통해 보냈지만 운송업체가 카이로 현지 공항에 발이 묶였다.이집트 현지 은행도 업무를 중단한 상태라 제품 대금을 언제받을 지 모르는 상태라고 전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해 대이집트 수출이 22억달러에 그쳐 우리나라 전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인만큼 무역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