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급락, 미국 증시 호조

[한경속보]미국의 1월 실업률이 2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일자리 증가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며 매우 부진한 양상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월 실업률이 9.0%를 나타내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고 4일 발표했다.지난달 실업률은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이를 반영해 미국 증시 장 초반, 다우존스 지수는 1만2075포인트로 15포인트(0.1%)올랐고, S&P500 지수는 2포인트 오른 1309 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포인트가 더해져 2759포인트를 기록했다.당초 시장전문가들은 1월 실업률이 9.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노동부는 1월중 노동가능 인구가 거의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실업자수가 60만명가량 감소하면서 전체 실업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업률의 하락과 달리 지난달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3만6000개로 시장전문가들의 추정치인 14만∼15만개를 크게 밑돌았다.노동부는 1월중 폭설의 영향으로 건설부문과 운송부문의 고용이 악화돼 일자리 창출 규모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건설부문에서 일자리가 3만2천개 줄었고 수송 및 도매유통 부문에서 3만8천개가 감소했다.그러나 제조업 부문에서는 일자리가 4만9000개 늘어 1998년 8월 이후 12년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소매유통 부문의 일자리도 2만8000개가 늘어 1년만에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정부부문의 일자리는 1만4000개 줄었다.한편 미 노동부는 2010년 한해 증가한 일자리수가 90만9000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인 110만개에 비해 20만개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현일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