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유가, 美 고용증가 부진에 90달러선 무너져

국제유가는 미국의 고용증가세 부진과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배럴당 90달러선 밑으로 하락했다.

4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51달러(1.7%) 내린 배럴당 8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선물가는 이번 주 0.4% 떨어졌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9.0%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3만6000개로 당초 전문가들의 추정치인 14만~15만개에는 달하지 못했다.지난달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늘어난 일자리 수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이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미 실업률이 떨어지며 5일 오후 3시42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0포인트(0.39%) 상승한 78.05를 기록했다.유로화 대비 달러환율은 장중 한때 1.3544달러까지 떨어져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달러화 대비 엔화는 0.64엔 상승한 82.24엔를 나타냈다.

미 오바마 행정부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뉴스와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퇴진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금 4월물은 전날보다 4달러(0.3%) 내린 온스당 13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구리 3월물은 전날보다 4센트(0.8%) 상승한 파운드당 4.579달러로 또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