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의 경제학] 현대車 하루 홈피방문 14만명 폭주…"견적 뽑고 시승하겠다" 고객 늘어

● 글로벌 워치…슈퍼볼 광고 효과

광고 안 한 제네시스도 검색 증가…유튜브 통해 전세계로 퍼날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슈퍼볼 광고를 하려는 이유는 광고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미지를 전달하는데 가장 유용한 수단으로 꼽힌다. 경영난으로 슈퍼볼 광고를 2년 동안 중단했던 제너럴모터스(GM)가 슈퍼볼 주경기 중 5회 광고를 하는 것도 회사의 부활을 알리려는 취지다. 현대자동차가 4년째 슈퍼볼 광고를 하는 것도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기법이라고 판단해서다.

현대차가 지난 해 슈퍼볼 광고를 내보낸 후 분석한 광고 효과를 보면 슈퍼볼 광고의 위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슈퍼볼 경기가 열렸던 당일인 작년 2월 7일 현대차북미법인(HMA) 홈페이지(hma.com) 방문자는 13만8000명에 달했다. 평소보다 4배 이상 방문자가 많았다. 2월 1일 슈퍼볼 광고를 인터넷에 올린 이후 10일까지 총 93만여명이 현대차의 홈페이지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에드먼스닷컴(Edmunds.com) 조사도 현대차의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슈퍼볼 당일 현대차 검색 건수가 1월 일요일 평균 검색건수 대비 소나타는 594%,투산은 123%,제네시스는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네시스는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광고 효과를 볼 정도 슈퍼볼 광고의 파급효과는 크다. 켈리블루북에서도 소나타는 신차 구매 관련 검색에서 91%가 증가해 경쟁 차종에 비해 뚜렷한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현대차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구매 의사를 적극 표명한 건수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측은 슈퍼볼 광고를 보고 홈페이지를 찾은 고객들은 스스로 견적을 뽑아보고 시승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정도로 적극성을 띠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슈퍼볼 광고는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서 입소문을 많이 타는 장점이 있다. 광고 내용 자체가 얘기 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유투브,훌루 페이스북 등을 통해 현대차의 슈퍼볼 광고를 퍼나르고 본 사람은 정확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슈퍼볼 광고는 매년 현지 주요 매체들의 주요 기사거리다. 어느 기업이 광고를 몇 차례 하고 어떤 주제로 광고를 꾸몄는지를 세세하게 보도한다. 지난 해 현대차 슈퍼볼 광고 기사를 내보낸 건수는 방송 39건,신문 27건,인터넷 매체 75건 등 총 141건에 달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기사 노출건수는 전년 대비 13.7%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기사의 91%는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포브스닷컴과 USA투데이 등은 각사별 광고를 점수로 평가해 어느 기업의 광고가 우수했는지를 평가하기도 한다.

현대차는 올해는 엘란트라(아반테의 미국 판매 브랜드)와 소나타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슈퍼볼 광고도 엘란트라와 소나타를 중심으로 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 연말 미국 시장에 출시한 신형 엘란트라를 13만대,쏘나타는 20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존 크라프칙 HMA 최고경영자는 "에쿠스 미국 출시로 사실상 풀 라인업을 갖춘 만큼 독특한 디자인과 경쟁력있는 연비효율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