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시 뛰는 물가…추가 금리인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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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총리 "인플레 억제 총력"…구매자관리지수 5개월 만에 최저중국의 지난 1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이상기온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 인플레 압력이 한층 강해지면서 조기 금리인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설(춘제) 신년사에서 "인플레 차단을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밝혀 경기하강 조짐에도 불구,긴축정책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복잡한 경기흐름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PMI는 52.9로 전월(53.9)에 비해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국면을, 50 이하면 침체국면을 나타낸다. 마이클 창 홍콩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중국의 PMI가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50보다 높아 우려할 만한 상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리춘밍 광다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9.8%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지난 1월 PMI가 전달에 이어 또 하락하는 등 경기 흐름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것 같다"며 "올 들어 신규투자가 늘어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게 대체적 전망이지만 위안화 절상 등으로 수출업종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충분한 인플레 억제
전문가들이 PMI 하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과열 혹은 침체라고 규정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은 인플레가 생각만큼 억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이에 따라 긴축이 강화될 경우 경기가 급속히 침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리 연구원)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작년 11월 5.1%로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2월 4.6%로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올 들어 남부지역의 이상한파와 북쪽지방의 가뭄(南寒北旱)으로 채소류값이 급등하고, 춘제 소비증가도 물가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다. 춘제 직전인 지난달 20일 오이 가격은 ㎏당 5.72위안으로 열흘 전에 비해 19% 급등했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청경채는 ㎏당 3.96위안으로 10% 올랐다. 채소 가격은 지난달 23일까지 4주 연속 올랐다. 중국 최대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소우팡(搜房)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100개 도시 주택 가격도 1㎡당 평균 8645위안으로 전월 대비 1% 상승했다. 보유세 도입 등 강력한 규제정책이 쏟아졌지만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조기 금리인상설 솔솔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칭화대 교수)은 "춘제 식품가격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커진다"며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 것이 확실한 만큼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 총리는 춘제 신년사에서 "물가를 꼭 목표한 범위 내에서 묶겠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통화정책보고서를 내고 "인플레 압력이 아주 강하다"며 이례적으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을 인정했다. 인민은행은 광의의 통화인 M2의 올해 증가율 목표치를 작년보다 3%포인트 낮은 16%로 책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3.7%포인트 낮다. 올해 신용대출도 7조위안 내에서 묶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돈이 풀리고 물가가 오르는 춘제를 전후해 긴축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며 "조만간 금리인상이나 지불준비율 상향이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