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美피닉스오픈…양손에 장갑 낀 게이니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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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경기 지연미국 PGA투어는 시즌 초반 따뜻한 지역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3월까지는 하와이,캘리포니아,애리조나,플로리다 등에서 주로 연다. 그러나 올해는 온화한 휴양지 날씨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위창수 24위…양용은 부진
지난달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소니오픈 때는 폭우가 쏟아져 프로암 대회가 취소되고 1라운드가 순연됐다. 결국 3,4라운드 진출자를 공동 43위까지로 줄인 뒤 마지막 날 3,4라운드를 몰아서 마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개막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은 때아닌 한파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첫날부터 출발 시간이 현지시간 오후 1시50분으로 늦춰진 데 이어 2라운드도 추운 날씨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오전 10시 이후 티오프 시각이 잡혀 있던 60여명의 선수가 출발조차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애리조나 기온은 평균 15도 안팎이지만 대회 기간에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이틀간 불과 6명만 2라운드를 마친 데다 주말에도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최 측은 월요일까지 대회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손에 검은 장갑을 끼고 플레이한 토미 게이니가 선두로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게이니는 1라운드 16번홀까지 8개의 버디를 기록한 뒤 이튿날 나머지 2개홀을 끝냈다. 게이니는 오전 11시 2라운드를 시작했으나 고작 9개홀을 마치는 데 그쳤다. 그는 9번홀까지 3타를 더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14개홀 마친 마크 윌슨과 공동 선두다.
1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위창수는 2라운드 11개홀을 마친 현재 합계 5언더파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양용은과 나상욱은 2라운드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각각 공동 52위와 공동 100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