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 삼성 투자유치로 아몰레드株 '관심'
입력
수정
덕산하이메탈도 유치 가능성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업체 AP시스템이 삼성그룹으로부터 276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AP시스템은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대상으로 27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전환가는 1만343원이며 내년 2월11일부터 전환이 가능하다. SMD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266만여주를 받게 되며 AP시스템의 지분 11.0%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AP시스템은 또 유진투자증권에 200억원,하나은행에 50억원을 배정하는 총 25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결정했다. 이 회사는 CB와 BW 발행을 합쳐 총 52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AMOLED 장비 개발을 위한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P시스템 주가는 지난 1일 장 시작 직후 10.62% 뛴 1만2500원까지 올랐다가 기관들의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보합인 1만1300원에 마감했다. 기관은 이날 22만주를 팔았지만 외국인은 12만주를 사들였다. SMD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지분 50%씩을 나눠갖고 있는 AMOLED 전문 기업이다. AMOLED 장비 국산화를 위해 국내 중견업체들과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삼성그룹이 AMOLED 개발에 투자하기로 한 5조4000억원 역시 SMD를 통해 대부분 집행될 전망이다. 작년 12월에는 AMOLED 장비업체 에스엔유에 유상증자(142억원)와 CB 인수(152억원) 등의 방식으로 294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013년 AMOLED TV 출시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어서 AMOLED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기업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로 AMOLED용 유기재료업체 덕산하이메탈,반도체 ·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실적을 갖고 있는 톱텍 NCB네트웍스 동아엘텍 등을 꼽고 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시스템은 그동안 기술력은 높았지만 재무 구조가 불안하다는 점이 주가에 걸림돌이 됐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재무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게 된 만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