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강경발언…이집트 정부 "불쾌하다"
입력
수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이집트 내 시위는 국민의 거대한 불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즉각적인 권력이양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런던을 방문,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야 하며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 군인들이 시위 진압에 나선 것에 대해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평화적인 시위대나 기자들의 언론자유는 충분히 보장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바라크 추종 반시위대들이 미국 등 서방언론의 기자들에게 테러를 가한 데 대해 경고한 것이다.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해 이집트 정부는 "매우 불쾌감을 느꼈다"며 유엔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마게드 압델라지즈 유엔 주재 이집트 대사는 4일 "(반 총장이) 한쪽 면만을 본 것"이라며 반발했다.
반 총장의 발언과 관련,이집트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러시아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반 총장의 발언에 놀랐다"며 "이번 사태에는 매우 민감한 이집트 내부의 정치 문제가 결부돼 있다. 이런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그는 이집트 군인들이 시위 진압에 나선 것에 대해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평화적인 시위대나 기자들의 언론자유는 충분히 보장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바라크 추종 반시위대들이 미국 등 서방언론의 기자들에게 테러를 가한 데 대해 경고한 것이다.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해 이집트 정부는 "매우 불쾌감을 느꼈다"며 유엔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마게드 압델라지즈 유엔 주재 이집트 대사는 4일 "(반 총장이) 한쪽 면만을 본 것"이라며 반발했다.
반 총장의 발언과 관련,이집트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러시아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반 총장의 발언에 놀랐다"며 "이번 사태에는 매우 민감한 이집트 내부의 정치 문제가 결부돼 있다. 이런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