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개월만에 1110원대 붕괴…1107.5원


환율이 3개월 만에 1110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일보다 9.4원 떨어진 1107.5원에 장을 끝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5일 1107.3원(저점 110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날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고조된 랠리 분위기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설 연휴 동안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되고, 이집트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 증시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랠리가 이어졌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9.9원 내린 1107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04원까지 몸을 낮췄다. 그러나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에 낙폭을 더 넓히진 못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저가 매수세도 환율 하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저점을 확인한 후 낙폭을 서서히 반납하던 환율은 장 막판 1109.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역외 매도세에 다시 밀리며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국내 증시 호조와 역외 매도세 등에 전반적인 쇼트마인드(매도 심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며 "특히 장중 1110원대로 되돌아가는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 연구원은 "환율이 수 차례 시도 끝에 1100원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비슷한 거래 수준에서 한동안 추가 하락 시도를 이어갈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말 외환보유액은 2959억6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2%가량의 오름세를 나타냈다가 전 거래일보다 9.71포인트(0.47%) 오른 2081.7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4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3분 현재 1.361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2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