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값 올들어 16% 급등…美 농장들 재배면적 늘린다

면화 값이 급등함에 따라 미국 면화 농장들이 재배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면화협회는 올 봄 미국의 면화 파종 면적이 1250만에이커(5만㎢)로 지난해보다 14%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올 가을 면화 수확량은 1920만베일(1베일=218㎏)로 약 90만베일 늘어난다. 협회에 따르면 면화 1베일로 약 1200장의 면 티셔츠를 만들 수 있다.

면화는 글로벌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등의 수요 증가와 주요 면화 재배 지역인 인도와 파키스탄,호주의 폭우 및 홍수 피해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이집트 정정 불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90% 넘게 뛴 면화가격은 올 들어서도 16% 올랐다.

면화 값이 상승곡선을 그리자 투기세력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면화 선물계약 건수는 21% 증가했다. 헤지펀드와 투기거래자들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투기거래 확산은 면화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투기거래로 방직 · 의류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한 국제선물거래소(ICE)는 지난주 투기거래에 대한 감시 · 단속 강화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면화선물 300계약(약 3만베일) 이상을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거래소의 승인을 받고 면화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 발표 후 지난 주말 3월물 면화 선물가격은 2.3% 하락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