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모텔 물…세균 40만 마리 검출 '충격'

KBS 1TV '소비자 고발'이 가짜 생수 제조,유통 현장을 고발한다.

'소비자 고발'은 지난 2008년 1월 '대한민국 모텔, 시트를 제대로 갈까?'편에서 모텔의 위생 실태에 대해 방송했다. 방송 이후 3년. 모텔의 위생상태는 얼마나 달라졌을까.모텔 물이 위험하다제작진은 다시 찾은 모텔에서 머리카락과 각종 얼룩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텔의 위생상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런데 '소비자 고발'로 모텔에서 물을 마시고 복통을 일으켰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자가 마신 물은 모텔에 비치된 정수기물로, 제작진은 10년간 정수기를 관리했다는 전문가와 함께 모텔의 정수기를 확인했다. 정수기의 내부를 살펴본 결과, 먼지를 비롯한 각종 이물질이 발견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부 모텔에서는 생수병에 정품 생수를 나타내는 '수질개선 부담금 납부증명' 표시가 있는 가짜 생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심지어 생수병을 재활용한다는 모텔 직원의 증언도 있었다. 불량생수 제조 현장 밀봉된 생수병에서 파리가 나왔다는 제보부터 이끼가 있었다는 제보까지, 주유소와 당구장 등에서 제공하는 생수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불량생수가 모텔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이 불량생수는 어디서 유통되는 것일까.

불량생수를 유통하는 것으로 의심이 되는 한 업체. 놀랍게도 생수는 공장이 아닌 사무실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그곳에서 제작진은 물을 옮겨담는 지저분한 냉온수기와 먼지 쌓인 바닥에 놓인 생수병, 그리고 쓰레기통 옆에 방치된 병마개를 발견했다.

세척하지 않은 생수병에 냉온수기의 물을 담아 생수를 생산하는 것이다. 아무런 위생처리를 거치지 않은 생수에 하얀 부유물이 보이자 업자는 몸에 좋은 미네랄이라고 말했고 심지어 생수병의 마개에는 정품 생수를 증명하는 '수질개선 부담금' 표시가 찍혀 있었다. 불량생수가 정품생수로 둔갑해 모텔, 주유소, 당구장 등 다양한 곳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 소비자 고발은 불량생수 7개를 수거해 세균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개의 생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고, 한 제품에서는 4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다.

제조일자도 유통기한도 없는 불량 생수의 생산과정과 유통현장은 오는 11일 밤 10시 '소비자 고발'에서 공개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