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강남에 S라인 빌딩 ‘GT타워’ 준공

빌딩 외부 모든 면을 각각 다른 경사각으로 설계해
건물 보는 각도에 따라 빌딩 모습도 시시각각 변화

서울 강남 한 복판에 130m 높이의 S라인 건물이 준공됐다. 마치 하늘에서 출렁이는 파도가 땅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빌딩 이름은 ‘GT 타워’이고 대림산업이 시공했다. 곡선미가 뛰어난 고려청자를 디자인 컨셉으로 삼아 건물의 외벽 4개 면이 모두 부드러운 곡선으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대림산업은 GT타워의 부드러운 굴곡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빌딩의 전, 후, 좌, 우 모든 면이 제 각각 다른 경사각을 지닌 곡면 커튼 월 (Curtain Wall,비내력 칸막이벽)로 시공했다. 그 결과 건물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빌딩의 모습이 춤을 추듯이 시시각각 변화한다.
2월 11일 준공식을 가질 예정인 GT 타워는 최근 미국 일리노이 공대생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연간 400 여명 정도의 건축학과 교수진 및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로 준공 이전부터 건축학계 및 업계에서는 유명세를 탔다.

지하 8층, 지상 24층에 연면적은 54,583㎡이다. 2008년 9월 공사를 시작해 29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거쳤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5번 출구를 빠져 나오면 바로 보인다. 서초 삼성타운과는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GT 타워는 독특한 외관 설계 때문에 기존의 공법으로는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곡면으로 설계된 GT 타워의 외관을 완벽하게 시공하기 위해서 설계단계에서부터 3차원 설계 방식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했다고 한다.

또 층별, 위치 별로 모두 다른 경사각으로 커튼 월을 제작하고 모양이 다른 2,300여 종류의 유리를 총 1만 2,500 여장을 사용하는 등 빌딩 외관 작업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자재를 주문 제작했다. 보통 건물 외부에 설치하는 공사현장 승강기도 건물 내부에 설치하는 등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신공법도 적용됐다.

대림산업 이정무 GT 타워 현장 소장은 “성냥갑 같은 빌딩 숲으로 둘러 쌓인 도심 속에서 GT 타워의 차별화된 외관은 그 자체로 건물의 부가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