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장에게도 파워포인트 보고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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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20대 과제' 시행"파워포인트(PPT) 보고서 작성하지 말 것,문서를 쓸데없이 화려하게 만들지 말 것,주말에 습관적으로 출근하지 않기…"
최근 서울시 공무원에게 내려진 '신년 미션'이다. 서울시는 비효율적인 근무 문화를 개선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우선 버려야 할 20대 과제'를 마련,이달부터 시장을 비롯한 전 직원에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보여주기' 위주의 형식적 보고 업무가 대폭 줄어든다. PPT 형식의 보고서 작성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각종 문서를 지나치게 화려하게 꾸미지 못하도록 했다. 주간업무보고서와 사건 · 사고 · 동향,언론 보도내용 스크랩 등의 문서보고 작성 업무가 폐지된다. 불필요한 전자문서를 많이 생산하거나 공람을 과다하게 지정해서도 안 된다.
'눈치 보여 마음대로 퇴근 못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 간부들이 주말과 휴일에 관행적으로 출근하는 행위도 금지 대상에 넣었다. '가정의 날'인 매주 수요일에는 정시퇴근을 철저히 지키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시의회 개회 기간 직원들이 의회에서 대기하지 않도록 하고 불필요한 동원,차출 관행 역시 없애기로 했다. 회의는 축소 · 간소화하고 노트북 회의를 진행할 때는 자료를 문서로 출력하지 못하도록 했다. 시는 앞으로 실 · 본부 · 국별로 이행실태를 점검,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불필요한 업무 분야를 과감하게 폐지 · 축소하기 위해 다음 달 '앓던 이 뽑기 전담위원회'를 구성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