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국내 건설사 첫 중동 복합단지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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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매입~시공~분양 총괄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국내 중견 건설사가 중동에서 부지 매입부터 시공 · 분양을 모두 맡아 추진해온 대형 개발사업을 완공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지난 40여년간 중동에서 각종 수주가 활발했지만 대부분 공사용역이었고 토지를 직접 사들여 기획 · 시공 · 마케팅 등을 총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업계 최초 해외 복합단지 결실반도건설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비즈니스베이에 대형 주상복합단지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최근 준공했다고 밝혔다.
2006년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추진해온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약 5억달러(5500억원)가 투입된 초대형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다. 개발자금은 반도건설과 국내 금융사가 전액 투자했다. 단지 가운데 오피스빌딩은 개발초기 자산운용회사인 마이다스펀드가 3000억원에 전체 규모의 70%를 일괄 매입,중동권 최초의 한국 국적 건축물로 기록됐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 바로 건너편에 들어선 이 단지는 2007년 5월 착공,2년9개월 만에 완공됐다. 지상 60층짜리 초고층 오피스빌딩 1개동과 16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225채),상가 등으로 구성됐다. 오피스빌딩(높이 266m,연면적 228,519㎡)은 여의도 63빌딩보다 높고 코엑스몰 연면적보다 2배가량 넓다. 건물이 위로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 비정형 외관으로 설계된 데다 위로 올라가면서 나선형처럼 비틀어지는(평균 비틀림 5.5
) 독특한 형태여서 건축물의 작품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2009년에는 국제 건축상 4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파트는 내달 중순부터 입주가 가능하고,사무실 임대는 상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아파트는 100여채가 이미 분양됐으며 이 중 70~80채가량이 현지 주민들에게 팔렸다. 미분양 아파트와 상가는 올해 중 분양을 끝낼 방침이다. ◆경기침체 속 준공…업계 '주목'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국제 부동산 경기가 정점이던 때에 사업에 나섰다가 도중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완공까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금융권의 자금 지원이 끊겨 한때 사업 중단 위기까지 내몰렸다"고 회고했다.
비슷한 시기에 두바이에서 개발 사업을 진행하던 국내 건설사들은 대부분 포기했다. 권 회장은 "30년간의 개발사업 노하우와 마케팅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마케팅을 위해 두바이에선 처음으로 120억원을 들여 모델하우스를 도입,관심을 끌었다.
반도건설은 개발 과정에서 과감한 역제안으로 눈길을 끌었다. 두바이 시행사들은 대부분 지상 30층으로 고도제한이 묶인 1개 블록씩을 개발한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두바이 당국에 3개 블록을 한꺼번에 매입하는 대신 층고제한을 60층까지 완화해 달라는 역제안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대단지 · 초고층 복합단지가 가능했다. 권 회장은 "유보라타워 준공은 국내 중견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아부다비 쿠웨이트 카타프 괌 등에서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