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국 밀 생산 위험 경고

[0730]최악의 가뭄으로 중국의 밀 생산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9일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AO는 특별보고서에서 “중국 북부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뭄은 잠재적으로 심각한 문제” 라며 “이로인해 겨울밀 농사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FAO는 중국의 겨울밀 경작지 140만㏊ 중 37%인 52만㏊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중국은 세계 최대 밀 생산 국가다.산둥 장수 허난 허베이 산시 등 북부 5개성은 중국 밀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곡창지대다.그러나 이 지역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밀 경작은 물론 2억570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산둥지역은 2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에따라 중국에서는 최근 2개월 동안 밀가루 소매 가격이 8% 뛰었다.1년 전에 비해 16% 오른 것이다.

WSJ은 이와 관련,밀 생산업자들이 올해 중국이 흉작으로 밀 수입에 나서고 러시아의 밀수출 금지조치와 호주의 홍수피해 등이 맞물려 밀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FAO는 전날 남아프리카 지역의 홍수로 수천㏊의 농지가 유실돼 식량공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FAO의 보고서의 영향으로 이날 밀 가격은 급등했다.시카코선물거래소에서 3월인도분 밀가격은 전날보다 1.9% 오른 부셀당 8.75달러에 거래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