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BC카드 지분 20% 인수협상 타결 "투심에 긍정적"-동양

동양종금증권은 9일 KT에 대해 우리은행과 BC카드 지분 20% 인수 협상을 타결했다며 펀더멘털을 크게 바꿀 요인은 아니지만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KT는 우리은행 보유한 BC 카드 지분 27.65% 중 20%를 주당 14만원(약 1232억원)에 매입하는데 합의했다"며 "KT와 우리은행은 각각 9일과 10일 이사회를 통해 승인 예정이며 금융당국 승인절차(2~3개월) 이후 지분 매입 완료된다"고 밝혔다.KT는 향후 보고펀드(30.68%, 우호지분 포함), 신한카드(14.85%), 부산은행(4.03%) 지분을 추가 매입, 70% 이상의 지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 및 부산은행 보유 지분은 우리은행과 같은 조건으로 이른 시일 내에 매입 할 것이라고 최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BC 카드의 매출은 카드 발행, 결제 프로세스 대행 사업에서 주로 발생한다. 결제 프로세스 대행 사업의 주요 고객이 신용 카드 발행 사업을 영위하는 은행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번 매각 합의 시에 카드 발행 사업에 진출할 경우 우리은행이 매각 지분 중 3분의 1을 되사올 수 있는 콜 옵션 조항을 가진다는 점에서 카드 발행 사업 보다는 결제 프로세스 사업에서 성장 전략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최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다만 결제 프로세스 시장에서 단기간에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며 시간이 소요되는 결제 인프라 확충이 선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최 애널리스트는 "실적 혹은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워낙 촉매(Catalyst)와 변화에 목마른 현 상황을 감안하면 투자 심리에 긍정적 작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약 2개월 간 3500억원 규모에 달한 기관 매도는 일단락 된 것으로 판단, 주가 반등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