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예상했던 中 긴축 공격…이제 미국에서 해법 찾기

중국이 춘절 연휴 마지막날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세 번째 인상으로,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선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의 '긴축 일격'에 당황하고 있는 국내 증시는 옵션만기(10일)와 금융통화위원회(11일) 변수까지 앞두고 있다.시장내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고, 코스피 지수는 이틀째 조정을 받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60선마저 내줬고, 중국관련 업종인 화학과 운송장비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금리인상은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의 명분을 높일 수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된 조치였기 때문에 악재로 받아들이기 보다 투자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춘절 연휴에 이뤄진 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했던 시나리오고 적어도 3월초까지는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증시는 상승했다"며 "이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중국 긴축에서 미국 유동성 확대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중국 긴축정책보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과 남유럽 재정위기 안정에 초점을 맞춰 해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잠재적 통화량이 시중에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중국은 최대 1조달러 정도의 통화량 흡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글로벌 주식시장의 유동성 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이에 따라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보다는 미국의 경기회복 수혜주인 IT와 화학, 자동차, 금융업종에 대해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설 연휴기간 미국에서는 제조업 경기 개선 시그널이 이어졌다"며 "연준의 양적완화 의지가 재확인된 점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시장 친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럽과 미국은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외국인 매물 압박으로 해외 증시에 비해 약세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금융, 보험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