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Bye Korea'…언제 돌아오나?

연일 팔자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이 당장 증시로 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8일 현재까지 외국인의 올해 순매수 누적 규모는 1289억원에 불과하다. 9일 외국인 매도 규모에 따라 순매도로 돌아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초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던 첫 주의 매수 금액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1조14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 시장에서 한국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데다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점,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 정책 등을 외국인의 매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인 평균을 웃돌면서 한국은 이머징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한국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비용을 감안한 외국인의 국내 주식 기대수익률은 9.3%로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2000년 이후 외국인은 9% 이상 수익률이 기대될 때 주식 매수세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지수가 상승할수록 차익실현 심리가 높아질 시점"이라고 분석했다.환차익 측면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외국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 근접하고 있는데 과거 1100원 아래에서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졌다"며 "또 원화가치 상승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높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강세까지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김 연구원은 "한국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긴축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외국인 자금 유출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 역시 "긴 시각으로 본다면 외국인 매수 추세가 후퇴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외국인은 매수보다 차익실현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