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주원’과 나는 180도 달라…‘만추’ 훈과 닮았다”


배우 현빈이 군입대를 앞두고 두 편의 멜로 영화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중국의 스타 탕웨이와 함께 출연한 영화 ‘만추’가 언론에 전격 공개됐다.

‘만추’는 1966년 이만희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만추는 사랑을 파는 남자 훈(현빈)과 모친의 부고로 3일 간의 휴가를 나온 여죄수 애나(탕웨이)의 하루 동안의 만남을 다룬 작품.특히 현빈은 그간의 로맨틱한 재벌 2세 역을 뒤로하고 돈을 받고 사랑을 파는 파격적인 변신을 단행했다.

1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만추’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현빈은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어 다른 부분들로 영화가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관객들이 그 느낌을 잘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현빈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지만, 그 가운데에서 여백이 많았다는 점이다”라면서 “질문과 대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설정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는 시나리오로, 내가 훈이라는 캐릭터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을 거 같아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돈을 받고 사랑을 파는 ‘훈’ 캐릭터와 관련해 “‘훈’은 겉으로는 밝지만 불쌍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아픔, 슬픔 이런 것들이 안에 있으면서 직업적으로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위안을 받으면서 가슴이 아파질 수 있는 캐릭터라 감독, 탕웨이와 많은 상의를 하면서 풀어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작인 ‘시크릿가든’ 주원과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 현빈은 “사실 실제 성격은 ‘훈’ 쪽에 가깝다. ‘주원’은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서 “가슴에 담아 있는 일들을 내색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는 점들이 ‘훈’과 비슷하다”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현빈은 극중 캐릭터와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망사니트 패션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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