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해 '청약大戰'…1만5000채 쏟아져
입력
수정
건설사 집값 회복에 분양 전쟁"부산 명지지구 모델하우스 앞에 20여개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텐트가 들어섰습니다. 올해도 부산 분양시장은 뜨거울 것으로 보이네요. "(두산건설 관계자)
두산, 이달 첫 명지지구 분양
떴다방 20여개…'웃돈' 기대
대형 건설사들이 부산에서 올해 마수걸이 분양 경쟁을 벌인다. 작년부터 집값 회복세와 청약열기가 높아 분양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3년여간 공급이 적었던 탓에 지난해 집값이 11%나 오른 곳이어서 작년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던 청약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2~3월 분양 집중
10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부산에서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는 모두 1만5000채 정도로 추산됐다.
분양은 이번 달과 다음 달에 집중돼 있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두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6101채를 내놓는다. 이달 분양물량은 서(西)부산권에 몰려 있고 다음 달 물량은 동(東)부산권에 집중된다.
이달 첫 분양은 두산건설이 시작한다. 두산건설은 11일 명지지구에서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 1256채를 선보인다. 명지지구에서 3년 만에 공급되는 물량이다. 공동주택 8500채 정도가 들어서는 명지지구엔 이미 5000여채가 입주했거나 입주 중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시세보다 낮은 3.3㎡당 800만원 안팎에서 공급될 것으로 보이자 프리미엄을 기대한 떴다방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18일 당리동에서 '당리 푸르지오 2차'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일반분양은 전용 102~140㎡ 크기의 중대형 167채다. 작년 10월에 분양된 1차 공급분은 1순위 평균 경쟁률 7.57 대 1로 100% 계약 완료됐다.
25일엔 롯데건설이 화명동에서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총 5239채)' 2차분 1405채를 선보인다. 조합원분을 뺀 일반분양분 2336채 중 1차 분양 931채를 제외한 물량이다.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다음 달 동부산권에선 현대산업개발(명륜동 · 1043채) 포스코건설(수영동 · 671채) 현대 · 두산건설(중동 · 514채) 등이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첫 분양 격전지는 부산
대형사들이 부산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부동산시장 회복이 다른 지역보다 빠른 까닭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부산에선 10여개 단지,5000여채가 분양됐다. 청약자는 2만3000여명으로 단지당 평균 2300여명이 청약했다. 작년 7월 해운대에서 분양된 협성르네상스가 순위 내 청약에서 마감되며 청약 시장이 달궈지기 시작해 10월 당리 푸르지오와 11월 해운대 자이로 절정을 이뤘다. 해운대 자이는 1순위에서 24.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년 동안 주택공급물량이 크게 줄어 전세난과 매매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주택공급 물량은 2007년 4만1254채에서 2008년 1만3594채로 크게 줄어든 데 이어 2009년에는 6506채로 급감했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최근 공급이 적어 청약 수요가 누적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단지별 차별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만채 대우건설 부산다대분양사무소 차장은 "분양가 · 평형 · 입지가 불리한 단지나 중대형 등은 외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