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유엔사·미군 수송부 부지, 최고 50층 규모 빌딩 들어선다

국토부, 용산공원 개발 계획안 서울시와 협의 후 최종 확정
용산 미군기지 이전 후 조성될 '용산공원'(가칭) 개발 밑그림이 나왔다. 서울 남산과 한강공원을 잇는 녹지축이 되도록 6개 공원을 조성하고 유엔사 부지 등 공원 인근에는 최고 50층 높이의 빌딩을 세운다.

국토해양부는 1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용산공원정비구역 지정 및 종합기본계획안'을 제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1155만3827㎡ 규모의 용산 공원정비구역 중 242만2685㎡가 용산공원지구로 지정돼 6개의 공원이 들어선다. 공원은 지형과 주변 문화적 특성을 반영,생태축공원 문화유산공원 관문공원 세계문화공원 U-Eco공원 생산공원 등으로 꾸며진다.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작은 공원들이 커지면서 큰 공원을 형성해 북한산~남산~용산공원~한강공원~현충원~관악산으로 연결되는 서울 녹지축을 잇게 한다는 취지"라며 "지역과 지형 특색에 따라 공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문화공원은 이태원과 연계하는 식이다.

공원 인근에 50층 규모의 빌딩도 허용키로 했다. 유엔사 · 수송부 · 캠프킴 부지 17만9144㎡로 용산공원 전체의 2%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자연녹지와 2 · 3종일반주거지역인 이곳을 모두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바꾸고 용적률을 최고 80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마련한 잠정안에는 유엔사(5만1731㎡)와 수송부(7만6178㎡)의 용적률은 최고 600%였다. 용적률을 200%포인트 높이고 캠프킴을 추가한 셈이다. 이곳에는 주상복합건물이나 상업용 빌딩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한강로 인근 캠프킴 부지는 용산부도심과 서울 도심을 잇도록 하고,유엔사와 수송부 부지는 인근 한남뉴타운과 이태원관광특구를 연계해 개발키로 했다. 신분당선 전철을 용산공원까지 연결해 역세권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에 3조4000억원가량이 소요돼 복합시설조성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남산 조망권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자체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복합시설조성지구의 용도나 사업비 분담에 대한 입장을 국토부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