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블루칩 멤버스] 현대하이스코, 계열사 실적 호전 덕에 '고공행진'

현대차그룹 계열 강판 제조업체인 현대하이스코가 국내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승세다.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해 12% 이상 급등했다.

현대하이스코는 10일 전날보다 1.03%(300원) 오른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만250원까지 올라 1989년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관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6일째 '러브콜'을 보내며 현대하이스코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동안 201억원(71만8867주)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에도 철강주 중 성장성과 수익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달 28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2586억원으로 전년보다 81% 급증했다고 밝혔다. 판매단가 인상 및 판매물량 증가와 지분법평가이익 확대가 주요 요인이란 설명이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제철의 고로추가 건설에 맞춰 냉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어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호조로 냉연제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3% 증가하고,해외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세전이익이 41.4%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박병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현대 · 기아차 자동차강판 소요량의 40%를 공급했다"며 "신규 냉연설비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4년 이후에는 현대 · 기아차 강판 수요의 60%를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