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본부 '辛회장의 3인방' 사장 승진

눈길 끄는 사장단 인사

롯데의 사상 최대 규모 임원 승진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스피디'한 공격경영과 글로벌 사업확대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그룹 최대의 실적을 일궈낸 주역들에 대한 보상 성격도 있지만,신임 임원이 역대 최대 규모인 75명에 이르는 등 롯데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는 점에서다.

우선 신 회장과 함께 그룹 정책본부를 이끌고 있는 핵심 임원들이 한 단계씩 승진했다. 이인원 정책본부 사장은 롯데그룹에선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신 회장의 뒤를 이어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신 회장의 3인방'으로 불리는 정책본부의 이재혁 운영실장과 채정병 지원실장,황각규 국제실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채 사장은 글로벌 경영의 자금조달과 대외업무 지원을 통해 롯데 계열사의 성장기반 마련에 기여한 점을,황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 합병(M&A)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계열사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도와 두드러진 실적 향상을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됐다.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대표와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 등 4명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영국 파키스탄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설비를 인수해 유화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신 사장은 지난해 30%에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이루고 중국 '럭키파이'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는 6년째 흑자경영을 이어오면서 매출을 대폭 신장시켰고,김용택 롯데중앙연구소장은 식품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사장 대열에 합류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