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도매물가 6.2% 상승…28개월만에 최대

한국은행은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08년 11월(7.8%)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매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공급하는 모든 상품과 일부 서비스의 출하(공장도)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전월대비로도 1.6% 뛰면서 2008년 7월(1.9%)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6월(-0.3%) 이후로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생산자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간 것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된 데다 구제역과 이상한파 때문에 축산물과 채소류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이에 올해 소비자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병두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시기적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농림수산품과 전력․수도․가스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기업이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는 시점에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공산품 가격 상승률은 석유제품(13.2%)과 화확제품(11.5%)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6.8%를 기록, 이 역시 2008년 12월(7.0%)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1차금속제품(17.9%)은 2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는 6.4% 내렸다.

농림수산품 중에는 축산물 가격이 구제역의 여파로 1년 전보다 15.2% 상승, 지난 2009년 4월(17.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과실(74.8%)과 채소(47.2%)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곡물 상승률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인 5.8%를 기록했다.

채소 중에는 배추(167.6%), 파(132.0%), 마늘(121.5%), 무(89.5%)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상수(-60.2%)는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다.

서비스는 전년동기대비 1.8%를 기록, 부문 별로는 금융(5.2%)과 전문서비스(3.3%), 운수(2.4%)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