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김정일 추가 도발 필요 느낄수도"

[0730]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삼남 김정은의 후계체제 강화를 위해 연평도 포격과 같은 추가 도발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연례 안보위협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후계자 김정은의 리더십과 정권 엘리트 집단내 군부의 신뢰도를 빛내기 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우리는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클래퍼 국장은 “따라서 김정일은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엘리트 집단의 충성도와 지지가 의심스럽다고 생각될 경우 김정은을 강인하고 용맹스러운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도발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은 정은에게 당·군의 직위를 부여하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등 권력승계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후계세습 과정은 여전히 잠재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정은이 그의 권한을 강화하기 이전에 김정일이 사망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핵장치’(nuclear devices) 실험을 실시했지만 실제 북한이 ‘핵무기’(nuclear weapons)를 생산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다만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북한이 최근 핵문제와 관련한 대화에 복귀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회담 재개를 희망하는 이유로 ▲국제적인 제재 완화 ▲국제적인 경제지원 재확보 ▲중국과의 유대 강화 ▲남북,북미간 양자 협상 재개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암묵적 인정 획득 등을 꼽았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재래 전력의 취약성을 보완하는 게 가장 큰 요인이며 김정일의 유력한 후계자(정은)도 이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