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리딩밸류스팩, 방송·통신 첫 스팩…스톤브릿지·이스턴이 최대주주

리딩투자증권이 주관하는 리딩밸류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17~1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리딩밸류스팩은 방송과 통신 등 'TMT(텔레커뮤니케이션,미디어,테크놀로지)' 부문에 특화한 점이 특징이다. 미디어,통신,콘텐츠 회사부터 온라인 게임개발업체,정보기술(IT) 융합기술기반 법인까지 다양한 유망기업을 인수 · 합병(M&A) 대상으로 물색할 계획이다. 현재 나온 22개 스팩 중 TMT 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스팩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TMT 업종은 젊은 층의 미디어 콘텐츠 소비 욕구가 높은 데다 정부도 스마트폰과 3D 관련 개발사업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며 "방송통신 융합이 본격화하면서 기업 분할 합병 등 '빅뱅' 수준의 산업 개편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송통신사업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6.7% 늘어난 146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TMT 부문의 전문성을 가진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이스턴투자가 최대주주로 참여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전체 운용펀드의 50% 이상을 통신과 미디어 콘텐츠 업종에서 운용하고 있다. 이스턴투자는 지난 10년간 정보 · 통신 부문에서 다양한 M&A 자문과 전략 컨설팅을 담당했다.

김지훈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가 리딩밸류스팩의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김 대표는 2000년부터 IMM투자자문과 IMM창업투자 대표를 맡아 SK텔레콤의 싸이월드 인수 등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분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중 TMT 분야와 관련 있는 곳을 1차 타깃으로 정해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딩밸류스팩의 희석률은 13.53%(공모가 2200원 기준) 수준이다. 희석률은 공모 전 주주 지분 때문에 공모주 지분가치가 낮아지는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말 청약에 들어간 KB스팩(12.0%) IBKS스팩(9.02%)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희망공모가는 1주당 2200원이다. 총 공모주식수 909만910주 가운데 272만7273주가 일반에 배정된다. 리딩투자증권과 대신증권,HMC투자증권에서 1인당 26만주까지 청약 가능하며 내달 4일 상장될 예정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