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주가ㆍ물가ㆍ금리 '빨간불'…자산관리 7대 체크포인트

진화하는 자산관리

연초 세웠던 자산관리 계획에 벌써 '빨간불'이 켜졌다. 2100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하락하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는 데다 물가상승은 가파르고,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투자환경이 바뀐 만큼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할 때다.

맞춤형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리모델링을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으로 '자산관리 7대 체크포인트'를 제시했다. 먼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국내 주식투자의 비중을 잘 살펴야 한다.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내 주가상승 모멘텀 부족으로 1분기에는 주가가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단기 투자자금이라면 비중 축소를 고려할 때다. 반면 여유가 있는 자금이라면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조정기를 이용해 추가 매수에 나서기 적합한 시기다.

자산이 특정 투자상품에 쏠려 있지 않은지도 경계해야 한다. 주식 · 채권 · 선물 등 금융투자상품은 어느 것 하나 만만치가 않다. 투자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분산하는 게 낫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은 "국내와 해외,주식과 채권,자문형 랩과 펀드 등 특정 상품군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을 경계하고 분산이 잘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확보 상태도 필수 체크항목이다. 코스피지수가 쉬어가는 만큼 일단 현금을 확보해 상승기에 접어들 때 주식을 분할 매수하거나 유망한 상품이 나오면 즉시 사들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국제 상품 · 원자재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함에 따라 물가연동국채나 원자재펀드 등을 이용,인플레이션을 헤지해 실질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확정금리상품 비중도 금리상승기에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대상이다.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팀 차장은 금리상승기에는 수익이 떨어지는 확정금리형 상품 가입을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게 좋다"며 "이미 만기가 약정된 적금나 단기 채권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아직 수익이 나고 있는 장기 채권은 팔아서 차익을 실현하는 게 낫다"고 권했다.


시장상황을 떠나 늘 염두해야 할 체크 포인트도 있다. 가능한 한 이자지급 횟수가 많은 상품을 선택해 현금을 확보하고 재투자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종신형연금 월지급식현금배당펀드 이표채 등이 좋은 대안이다. 비과세 상품과 세금우대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절세는 자산관리의 기본이다.

정규환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잠실지점 PB(프라이빗 뱅커)는 "주식시장의 변곡점,금리추이의 변화,시장정책에 따른 변화가 있다면 투자상품 간 비율이나 펀드의 섹터조정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나가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