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관리는 기본…여러 곳서 비교하고 우대금리 적극 활용을

금리상승기 재테크 전략
은행 대출 요령
은행 대출을 받을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잘만 하면 0.2~0.5%포인트가량의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각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프로세스만 잘 이해해도 은행과의 금리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기준금리는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나 은행연합회가 매달 공시하는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사용된다. 가산금리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로 결정된다. 본인 신용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소 자신의 신용등급에 관심을 갖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은행에서는 개인의 신용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통지해 준다. 통지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정확한 주소와 연락처를 은행에 알려줘야 한다. 특히 이사를 한 경우 은행에도 바뀐 주소를 꼭 알려줘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부수거래 감면 제도를 활용하면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다. 대출을 받을 때 해당 은행으로 급여이체,자동이체,신용카드 및 예 · 적금 가입 등을 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데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금리조건 외 부대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근저당권설정비,수입인지대,담보물 관련 수수료 등의 부담주체가 누구이며 얼마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중도상환에 대비해 중도상환수수료율과 수수료 부과기간도 꼭 체크할 필요가 있다.

대출상품은 금리 외 부대비용,상환방법,대출한도,부대서비스 등에 따라 다양한 조건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 담당자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각 상품의 특징을 잘 이해한 후 본인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은행 2~3곳을 골라 대출상담을 받아보고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곳을 선택하는 '금리 쇼핑'도 금리 부담을 낮추는 좋은 요령이다. 은행들마다 특별 승인 제도를 두고 있는데 해당 지점장이 고객 유치 등을 위해 전략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해야 할 때 적용된다. 감면 폭은 은행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0.2~0.5%포인트 정도다. 본점 승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대출을 받는 데 1~2일 정도가 더 걸린다. 은행들도 때에 따라 자금이 풍부한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기 때문에 최대로 제공할 수 있는 우대금리에 차이가 날 수 있다.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기도 한다. 가령 대기업 직원이라면 집 근처 지점보다 회사 근처 지점에서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회사 인근 지점의 경우 해당 직원을 통해 영업을 확대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아 좀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려는 유인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친한 은행원이 있다면 해당 지점에서 거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각종 부수거래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도움말=이한기 하나은행 청담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