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사우디서 25억弗 가스플랜트 수주

삼성엔지니어링과 공동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총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와싯 가스플랜트 프로젝트'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와싯 가스플랜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산업도시인 주베일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걸프만 해안에 들어선다. 황 성분,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해 산업용 가스를 만드는 설비다. 완공되면 걸프만 해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라비야가스전과 하스바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일평균 7000만㎥가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SK건설은 4개 패키지 공사 가운데 핵심 공정인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비롯해 황 성분 회수시설 및 유틸리티 시설 공사,액화천연가스(LNG) 분류시설 공사 등 3개를 단독 수주했다. SK건설은 설계 구매 시공을 포함하는 턴키(일괄도급) 방식으로 공사하게 된다. 공사 기간은 38개월로 2014년 준공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나머지 프로젝트를 수주해 중동 발전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아람코가 발주한 공사를 연달아 세 번 따내 인력과 자재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건설은 2009년 5억달러 규모의 주베일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이래 지난해에도 3억달러 규모의 킹압둘라석유연구복합단지(KAPSARC) 건축공사와 6억달러 규모의 얀부정유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김윤근 SK건설 전무는 "강점을 갖고 있는 정유 · 석유화학 · 발전플랜트 부문에 이어 가스플랜트 진출에도 성공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플랜트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시켜 플랜트 토목 건축 등 전 부문에서 올해 6조원 이상의 해외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