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신입 30% 마이스터高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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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학력 파괴' 주목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이 최근 신입사원의 30%를 마이스터고(옛 실업고) 졸업생으로 뽑았다. 공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학력 파괴'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동서발전은 최근 발전소의 기계 전기 정보통신 설비 등을 운영할 2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이 중 6명을 마이스터고 출신으로 충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8월 발표한 채용할당제에 따른 것으로 당시 동서발전은 사무직을 제외한 신입직의 30%를 의무적으로 마이스터고에 할당하기로 했다. 동서발전은 이에 따라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중 발전 분야와 관련성이 높은 17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을 통해 학교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 23명으로부터 입사원서를 받았다. 경쟁률은 3.8 대 1이었다. 이후 학교생활기록부,필기시험,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이번에 합격생을 배출한 학교는 수도공고(2명),부산기계공고(2명),경북기계공고(1명),합덕제출고(1명) 등이다.
초봉은 연 2200만원가량으로 대학 졸업자 초봉의 90% 수준을 받게 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4년간의 대학 재학기간에 따른 호봉 차이 외에는 대졸자와 마이스터고 출신 간에 임금 승진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차별이 없다"며 "하반기에 10명 정도 더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