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파는 진짜 이유는?

토러스투자증권은 14일 2월 이후 한국과 대만시장에서 외국인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는 원인으로 유럽의 금융 상황을 꼽았다.

이 증권사 박중제 연구원은 "대표적 이머징인 인도네시아와 인도 증시는 지난 11월 이후 계속에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같은 이머징 약세는 물가 상승에 따라 펼치고 있는 긴축 정책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한국과 대만의 증시는 견조했지만 2월 이후 한국과 대만 증시가 급락하며 다른 이머징 국가와 동조화되고 있는 점은 당혹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왜 하필 2월 이후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보자면 한국과 대만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2월 이후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머징의 인플레 리스크는 지난 11월 이후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지해 온 이슈인 만큼 2월 이후의 변화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외국인의 자금 성격을 분석해 보면 유럽계가 매도를 주도하고 있고 또 유럽계 자금과 조세회피 지역의 움직임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조세회피 지역의 자금은 헤지성, 단기 자금의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포르투갈 구제 금융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점, 포르투갈 국채 금리가 키레벨인 7%를 상당기간 웃돌고 있는 점, 유럽계 자금이 이머징 시장 자금 이탈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 유리보 금리가 최근 급격히 반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2월 이후 한국과 대만시장에서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 원인은 유럽의 금융 상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3월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중요한 해결책이 합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유럽계 자금의 매도세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단기적으로도 ECB가 다시 포르투갈 국채 매입에 나서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세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