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 10명 중 8명 "퇴사하는 직원 붙잡았다"

기업의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은 퇴사하는 직원을 붙잡아 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기업의 인사담당자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3%(238명)이 이 같이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이들 중 69.7%는 그만두려는 직원을 잡기 위해 현재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직원을 붙잡기 위해 쓰는 방법으로 65.1%가 '연봉을 올려준다'고 응답했다. 연봉 인상폭은 10%~20% 사이가 54.6%로 가장 많았다.

'업무환경을 개선해준다'(44.0%), '많은 업무를 줄여준다'(31.9%), '부서를 옮겨준다'(16.9%)는 경우도 있었다.이외에 '장기휴가를 준다'는 답도 10.8%에 달했는데 이는 시간을 갖고 퇴사를 다시 생각해보길 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회유책의 효과는 미미했다. 이 같은 조건에 마음을 돌리는 직원은 퇴사 의사를 밝힌 사람의 32%에 불과했다.

이광석 인쿠르트 대표는 이에 대해 "직원이 회사에 퇴사하겠다고 밝힐 때는 이미 향후 거취를 정한 경우가 많아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며 "기업은 평소 직원들의 요구사항이나 불만사항에 귀를 기울여 퇴사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직원들이 밝힌 퇴사사유로 '이직'(51.3%)이 주를 이뤘지만 '단순 개인사유'(36.2%)도 적지 않았다. 그 외 '건강상의 이유'(3.0%) , '휴식'(2.6%), '학업'(2.0%) 등의 이유도 있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