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환율전망]"1120원 근방서 하락 시도"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중심에서 하락 시도를 할 전망이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조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대규모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에 매도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또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전격적인 사퇴로 이집트 사태 불안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을 분석했다.

"특히 전주 주식시장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 시점이 임박했다"며 "무바라크의 사퇴 등이 반등 모멘텀(계기)이 된다면, 일시적이나마 환율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다만 조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면, 일시적 안정 이후 재반등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1121원에 최종 호가됐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세를 기록, 유로달러 환율은 1.354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소식에도 주변 산유국으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 탓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유지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중심에서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지난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 거래 수준에 따른 부담과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 기대된다"며 "환율의 상승이 상당히 가팔랐고,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과 이에 따른 뉴욕 증시 상승 마감 때문에 미 달러화 매수 심리는 일단 진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변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외국인의 주식 매매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는 1110원대 진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 거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신한은행 1115~1125원 △우리선물 1115~1125원 △삼성선물 1117~1127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