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애플진영 앱장터 ‘WAC’ 닻 올리다…7월 중 한국도 서비스


반(反) 애플·구글 진영이 뭉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장터가 마침내 상용 서비스 기치를 내걸었다.

1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전 세계 27개 이동통신사가 참여하는 '도매 애플리케이션 연합체(WAC) 상용 서비스(WAC 1.0)가 14~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영국, 중국 등 8개국 이동통신사를 통해 처음 서비스된다. 이어 WAC 2.0은 3분기 중, 빠르면 7월에 한국에서도 K-WAC이란 이름으로 상용화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WAC는 SK텔레콤, 미국 AT&T, 프랑스 오렌지 등 세계 24개 통신회사가 참여해 창설한 세계적인 앱 도매 장터로 지난 1월 기준 전 세계 27개 이동통신사를 포함, 장비 제조사 등 총 61개 회사가 WAC에 가입돼 있다.이 서비스는 전 세계 30억 인구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업계에서는 애플과 구글 등 거대한 사업자에 맞서 업계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앱 시장을 하나도 뭉치는 것이라는 의견이 모였었다.

특히 아이폰이 선풍적 인기를 끈 배경에는 30만개가 넘는 앱· 콘텐츠 시장이 있었다는 인식 아래 WAC 회원사간 협의가 이뤄져, 이것이 상당히 지연되거나 무산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분석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앱 선택권이 확대되고, 기존과 다른 운영체제(OS) 기반의 단말기를 사용하더라도 사용하던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동통신사들은 WAC을 활용해 앱스토어를 신규 런칭하거나 기존 앱스토어의 콘텐츠를 보다 풍부하게 구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WAC이 상용화 되면 개발자는 세계 이동통신사 앱스토어 이용자에게 손쉽게 WAC용 앱을 판매할 수 있다.

개발자가 자신의 앱을 WAC 개발자 사이트에 등록만 하면, 개별 통신사가 WAC 시스템과 연동해 원하는 앱을 각자의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 판매된 앱 수익 정산은 WAC을 통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SK텔레콤측은 이 앱스토어가 웹 기술 기반으로 앱 개발이 가능하도록 개발 툴을 제공하므로 기존 웹 개발자의 앱 개발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WAC은 올해 5월 WAC 2.0이 상용화되며 전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때 국내에는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지고 3분기 중 전 세계 이동통신 회원사 서비스와 연동된다는 설명이다. WAC 2.0은 27개 모든 WAC 이동통신 회원사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MWC 2011에서는 또 표준 네트워크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규격을 적용한 앱 '모바일 피자' 서비스가 WAC 부스에서 시연된다.모바일 피자에서 선보이는 기능은 앱에서 개인정보 제공이나 로그인이 필요할 때 사용자가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가입한 이동통신사가 인증을 대신해 주는 기능이다. WAC이 향후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규격으로 채택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독자개발 플랫폼 '콘파나'을 통한 WAC 2.0서비스와 국내 개발자 편의 위한 한국형 WAC, K-WAC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이번 MWC에서 오는 9월로 배포 일정이 발표된 WAC3.0의 상용화에도 적극 동참할 예정이며, KWAC을 통한 빠른 국내 적용에도 앞장 설 예정이다.
WAC3.0은 기존 WAC2.0 규격을 기반으로 앱 내 과금(In-App purchase), 인증, 메시징, 가입자 신원 조회 등 다양한 네트워크 API를 제공하는 공통 규격화된 웹 플랫폼이다.

이미 KT는 이러한 API를 2004년부터 개발자들에게 제공해 왔으며, WAC 3.0이 상용화되면 국내 개발자들은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한 다기능 콘텐츠들을 전 세계 30억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도매 애플리케이션 연합체(WAC·Wholesale App. Community)
WAC은 SK텔레콤, KT, 미국 AT&T, 프랑스 오렌지(Orange) 등 세계 24개 통신회사가 참여해 창설한 세계적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도매 장터다. 참여 통신사들의 가입자 수는 전 세계 가입자의 2/3에 달해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라고도 불린다. 지난 1월 기준 전 세계 27개 이동통신사를 포함해 장비 제조사 등 총 61개사가 WAC에 가입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