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삼성증권 'POP', 美ㆍ中 파트너 손잡고 글로벌 서비스…투자분석~은퇴설계 프로세스 구축
입력
수정
진화하는 자산관리
자산보고서 수시 제공…만족도 높여
예탁자산 첫 100조원 돌파
中 최대운용사 회사기금과 MOU
삼성증권이 2009년 7월 첫선을 보인 'POP(Platform of Private Banking Service)'은 삼성의 자산관리 비즈니스 모델 완성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0년 전인 2000년대 초반 증권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주식약정 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 회사로 변화를 선언한 삼성증권은 이후 2005년 전 점포의 프라이빗뱅킹(PB) 점포 전환,전 직원의 PB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POP은 삼성증권을 대표하는 자산관리 브랜드이면서 동시에 1000여명에 달하는 삼성증권의 모든 PB들이 고객 컨설팅에 활용하는 표준화된 자산관리 플랫폼이다. 고객 투자 성향 분석 및 현재 자산포트폴리오의 적정성 점검,다양한 추천 상품을 조합한 최적의 투자제안과 사후 성과관리,은퇴설계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된다. POP에서는 기본적으로 매월 5가지 고객성향별 추천 포트폴리오와 함께 고객 니즈별 솔루션,시장 · 테마별 스토리 등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2월 '적극투자형모델'의 경우 국내 주식에 알리안치기업가치향상펀드,투톱(Two-Top) 랩서비스 등으로 45% 정도를 투자하고,기타 물가연동채권에 15%,주가연계증권(ELS) 등 대안투자 20%,해외선진펀드 12%,해외이머징펀드 8%를 투자해 약 8.5%의 기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프로폴리오를 제시했다.
특히 ELS 고객의 경우 'ELS POP'이라는 POP 내부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기초자산,목표 수익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설계를 즉석에서 해 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POP 이전의 자산관리가 주로 PB 개인의 능력에 의존했다면 POP 도입으로 본사의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PB가 맞춤형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제공되던 자산관리 현황 보고서를 POP을 통해 고객에게 수시로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후관리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자산관리 핵심 경쟁력을 3P(People,Product,Process)에 두고 투자를 지속한 삼성증권은 POP 도입 이후 컨설팅 수준의 전반적 향상과 함께 고객 예탁자산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8년 말 62조원 수준이었던 삼성증권의 지점 고객예탁 자산은 2009년 말 86조6000억원,2010년 말 107조1000억원으로 연 평균 12조가량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증권업계 최초로 지점고객예탁 자산 100조원을 돌파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POP을 영업 프로세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유지하는 한편 랩어카운트를 업계 자산관리 선도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랩어카운트를 통해 국내 주식은 물론 해외 주식 및 채권,펀드,대안상품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해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올해 초 중국 최대운용사인 화샤기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화샤기금은 1998년 중국 현지에 설립된 최초 자산운용사로 중국 현지 운용자산이 2309억위안(40조원)에 달하는 중국 1위 운용사다. 조만간 중국주식 자문형 랩,글로벌 공모주 청약신탁,화샤기금 역외펀드의 한국 내 독점판매 등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또 미국 시장의 파트너로 레그 메이슨과 MOU를 맺고 향후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도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레그 메이슨은 1899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창업했으며,운용자산이 6720억달러 (800조원)에 달하는 세계 11위(운용자산 규모 기준)의 자산 운용사다. 미국 및 홍콩 등 전 세계 34개 거점에 3550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양한 해외 자산의 편입을 통해 한국 투자자의 국내자산 편중현상(Home-bias)을 해소하는 동시에,차별화 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해외 투자기관들과 제휴를 확대하는 것은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증권사도 세계로 눈을 넓혀 창조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퇴시장에서도 POP을 통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POP에서는 기존 은퇴설계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POP은퇴설계 프로세스가 구축돼 있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POP은퇴설계 프로세스는 복잡하고 어려운 은퇴설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했으며,은퇴설계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고객 상황에 맞게 은퇴자산 축적을 위한 솔루션과 은퇴 이후 체계적인 현금 흐름 창출을 위한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채권을 통한 월 이지지급식 상품 'POP골든에그'를 중심으로 방카슈랑스,물가연동국채 등을 편입한 '정기지급' 솔루션 컨설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재무상태 분석에서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할 수 있는 상품 설계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이루어지게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이상대 삼성증권 마케팅실장 sang-dae.lee@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