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78.3%,“떠나는 직원 붙잡아봤다”

[한경속보]직장인들은 늘 지금보다 더 좋은 직장,높은 연봉을 꿈꾼다.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 직원들의 이직은 곧 인력손실과 업무공백으로 이어져 어떻게든 막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3%(238명)가 퇴사하겠다는 직원을 붙잡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또한 이들 중 69.7%는 그만두려는 직원을 붙잡기 위해 현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퇴사하려는 직원을 붙잡기 위해 제시하는 조건으로는(복수응답) △‘연봉을 올려준다’(65.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일단 경제적인 보상으로 퇴사를 막아보는 것이다.또한 업무에 필요한 예산이나 사무기기를 지급하는 등 △‘업무환경을 개선해준다’(44.0%)는 인사담당자도 많았고 △‘맡은 업무를 줄여준다’(31.9%)거나 △‘부서를 옮겨준다’(16.9%)는 경우도 있었다.이밖에 △‘장기휴가를 준다’(10.8%)는 응답도 있었는데 이는 시간을 갖고 퇴사를 다시 생각해보길 권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 중 가장 솔깃한 것은 역시 연봉인상이다.이때 기업이 제시하는 인상폭은 원래 급여의 △10% 이상~20% 미만(54.6%)이 가장 많았고 △5% 이상~10% 미만(21.3%) △20% 이상~30% 미만(14.8%) △30% 이상(7.4%) △5% 미만(1.9%) 순으로 나타났다.연봉 인상을 비롯한 각종 회유책으로 마음을 돌리는 직원은 평균적으로 퇴사 의향을 밝힌 직원의 32% 정도였다.

기업이 퇴사하겠다는 직원을 붙잡는데 안간힘을 쓰는 이유로는 △‘당장 업무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46.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무엇보다 직원의 퇴사 직후부터 바로 발생할 업무공백을 걱정하는 것.또한 △‘새롭게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29.4%) △‘퇴사하려는 직원이 우수한 인재이기 때문에’(21.8%) 등을 이유로 드는 응답자도 상당했다.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직원이 회사에 퇴사하겠다고 밝힐 때는 이미 향후 거취를 정한 경우가 많아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며 “기업은 평소 직원들의 요구사항이나 불만사항에 귀를 기울여 퇴사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지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