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난 어떻길래] 김정일 차남 김정철, 싱가포르서 얼굴 드러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사진)이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팝가수 에릭 클랩튼의 콘서트장을 방문한 사실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정철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6년 베를린의 에릭 클랩튼 공연장 이후 5년 만이다. 김 위원장의 생일을 이틀 앞둔 민감한 시기에 포착된 그의 외유를 놓고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정철은 이날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콘서트장에 나타났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서너 명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이들은 취재진의 접근을 막기도 했다. 김정철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박철'이라는 가명으로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서 공부한 유학파로 북한 후계자인 김정은의 형이다. 온건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후계자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서방 자본주의의 산물인 공연을 본 사실이 알려지면 북한 내 위화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