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퀄컴, 1㎞ 안에선 바로 통화…3D 촉각 디스플레이

● 눈에 띄는 제품·기술

어두워도 이미지 찾는 스마트폰
매트 위에 휴대폰 두면 자동충전
LTE 이통기술 사용한 태블릿PC
세계 1300여개 업체가 참여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는 독특한 기술로 무장한 정보기술(IT)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올해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자동차에 모바일 기술을 접목한 것이 눈에 띄었다. 네트워크 장비 없이도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언제 어디서나 쉽게 방송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관련 기술도 선보였다.

◆1㎞ 안에만 오면 공짜 통화글로벌 칩셋 회사인 퀄컴은 이동통신 기지국이나 와이파이(무선랜) 공유기 같은 네트워크 장비를 거치지 않고 1㎞ 내에 있는 휴대폰끼리 통신할 수 있는 신기술인 '플래시링크(FlashLinq)' 서비스를 시연했다. 플래시링크는 전용 주파수 대역에서 운영되는 동기식 TDD OFDMA(시분할 직교주파수분할 다중접속) 기술로 단말기끼리 각종 데이터를 교환하거나 모바일 인터넷전화,메시지 등도 주고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상대방이 1㎞ 안에 있으면 통화가 가능하고,데이터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차영구 퀄컴코리아 사장은 "이 기술은 지역 광고와 위치 기반 SNS,M2M(사물 간 통신)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백화점 근처에 사람들이 오면 광고 전단 등을 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함께 플래시링크를 실험해 보고 있다. 이희정 퀄컴코리아 기술마케팅 전무는 "8초에 한 번 전파를 쏴 상대방이 해당 지역 내에 들어왔는지를 확인한다"며 "1㎞ 내에 들어왔다고 해서 무작위로 모든 사람이 단말기상에서 검색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지정한 사람만 검색되고 그 사람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4G 이동통신 이용하는 태블릿PC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은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와 고속패킷접속 플러스(HSPA+) 기술을 담은 태블릿PC '블랙베리 4G 플레이북' 2종을 발표했다. 이들 제품은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어도비 플래시와 고화질(HD) 멀티미디어 등을 재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등을 담았다.

RIM의 플레이북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나 애플 아이패드와 달리 홈 버튼이 따로 없는 게 특징이다. 첫 화면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끌면 된다. 인터넷,미디어,게임 등을 손쉽게 쓸 수 있도록 바탕화면상에서 메뉴로 구분해 놓은 것도 독특하다. 마이크 라자리디스 RI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플레이북은 우수한 성능,풍부한 웹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4G 네트워크 지원을 추가해 이동통신사와 개발자에게는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암실에서도 이미지 감지하는 스마트폰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에릭슨과 함께 부스를 차린 휴대폰 업체 소니에릭슨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아크'에 담긴 신기술들을 소개했다. 소니와 소니에릭슨 간 제휴를 통해 처음으로 만든 스마트폰으로,소니의 카메라 기술(엑스모어)과 TV 화질 기술(브라비아 엔진)이 담겼다. 부스에서는 엑스페리아 아크로 암실 속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술을 시연했다. 다른 스마트폰들은 모형 암실 속에 카메라를 비추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엑스페리아 아크의 카메라를 갖다 대면 암실 속에 있는 이미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차 무선 충전,촉각 디스플레이도

미국에 본사를 둔 이스라엘 기업 파워매트는 각종 무선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도크 형태의 무선 충전기,책상과 테이블 위에서 선 없이 충전하는 기술 등을 시연했다. GM과 함께 내년부터 쉐보레 차량에 적용하는 자동차 무선 충전 서비스 등도 공개했다. 파워매트 관계자는 "운전자들은 휴대폰 등을 번거롭게 충전기에 연결하지 않고 그저 매트 위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1위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촉각 3D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스타일러스 펜을 화면에 가까이 가져가면 닿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까이 왔다는 것을 감지해 화면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기술이다.

바르셀로나=안정락/임원기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