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랩처럼…유망업종 가려내 집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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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삼성운용, 신규펀드 판매…주도업종 교체에 발빠른 대응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 조짐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신규 펀드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높아진 주가를 의식한 목표전환형 전략에다 단기적인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압축투자 전략을 병행하는 펀드가 상당수다.
15일 펀드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타겟섹터목표전환형1호'펀드를 금융감독원에서 인가받아 이달 말부터 국민은행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이 펀드는 2~3개 유망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투자 종목 수도 20~30개로 압축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2100선을 오가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전망에 따라 될 만한 업종을 선별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리기 위해서다.
권문혁 KB자산운용 상품전략부장은 "주도 업종이 빠르게 변하는 올해 장의 특성에 맞게 상황에 따라 투자 업종을 발빠르게 바꾸는 전략을 도입했다"며 "설정 초기에는 은행 정보기술(IT) 건설주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오는 21일까지 판매하는 '삼성섹터셀렉션목표전환형1호'펀드도 5~6개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6개월 정도의 투자 기간에 실적 추이,거시경제 동향,계절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력도가 가장 높은 업종에 투자한다. 투자 종목 수는 20여개로 업종당 4~5개사를 담게 된다. 관계자는 "이미 지수가 상당 수준까지 오른 터라 추가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전략으로 일부 업종에 집중하는 펀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 현대자산운용은 '현대금융IT타겟플러스목표전환형1호'펀드를 18일까지 현대증권을 통해 판매한다. 목표수익률은 1년 이내에 13%이며 경기회복기에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금융과 IT업종 및 건설 · 기계주에 투자한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포커스포트폴리오목표전환형1호'도 유망 업종을 골라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리는 펀드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문형 랩이 인기를 끌면서 펀드도 업종과 종목을 압축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변하면 손실폭도 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