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Fed 인플레 정책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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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사이클로는 최악의 상황인 디플레 선제를 위해 어느 정도 인플레를 부추기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대해 채권시장의 흐름은 '연준이 틀렸다'는 쪽으로 완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가 15일(이하 현지시각) 분석했다.
로이터는 '인플레가 문제이며 당신네가 그걸 악화시키고 있다'는 채권시장의 경고를 연준이 들어야 한다면서 인플레가 본격화되면 큰 수익을 내는 쪽으로 투자가 몰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즉 금리 선물에서부터 장기채에 이르기까지 쇼트 셀링이 대세이며 인플레 헤징 상품 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로이터는 '높은 실업률이 인플레 심화를 견제한다'고 연준이 주장하면서 인플레를 보고도 못본 척하는 것으로 투자자가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는 또 연준이 고수하고 있는 초저금리가 향후 인플레를 부추긴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가격이 최근 11세션(하루 거래장은 오전과 오후 2세션으로 나뉨) 가운데 8세션이나 떨어져 가격과 반대로 가는 수익률이 지난주 9개월 보름여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그만큼 채권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로이터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판이해 크게 달라졌다면서 3개월전만해도 금리 선물 추이가 당분간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나타나던 것이 이제는 딜러의 93%가 오는 12월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난 5년 사이 처음이 된다.
시장의 인플레 기대감을 반영하는 핵심 수치인 10년 만기의 일반 미 국채와 인플레 연동 국채(TIPS)간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지난달 2.30%포인트로 1년여 사이 가장 크게 벌어진 것도 연준의 안일한 인플레 기조에 대한 시장의 경고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인플레 기대감에 대한 또다른 가늠자인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간 스프레드 역시 2.00%포인트에서 최근 2.76%포인트까지 상승해 지난 4일의 기록인 3.00%포인트에 근접한 점도 상기시켰다.
로이터는 재무부가 17일 30년 만기 TIPS 90억달러 어치를 매각한다면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오스터웨이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카를 카프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 인플레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문제는 실생활의 인플레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