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재생의학 육성"…줄기세포 연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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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동에 융합의과학연구원삼성이 줄기세포 치료 등 재생의학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또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 전용 병원을 짓기로 했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재생의학을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 · 바이오 분야 중기 발전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4월께 마스터 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6일 말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현재 삼성 래미안아파트 모델하우스로 사용 중인 서울 지하철 3호선 일원역사 인근 1만1169㎡ 부지에 줄기세포 및 재생의학 연구를 전담할 삼성융합의과학연구원을 세우기로 했다.
연구원은 분자의학과 재생의학,바이오시밀러,바이오공학,의료정보학,신경과학,분자영상학 등 바이오기술(BT) · 정보기술(IT) · 나노기술(NT)을 융합한 신의료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작년 말 재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에 석 · 박사과정 삼성융합의과학원을 신설,신입생을 뽑았다.
삼성은 또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정문 맞은편 서측 부지 4만8642㎡에 100~200병상 규모의 외국인 전용 병원(가칭 삼성국제진료센터)을 세우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작년 말 삼성국제진료센터 건립을 위해 건축설계회사 한 곳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이 센터엔 미세암 치료를 위해 1000억원대의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하고,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 치료 분야를 간판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융합의과학연구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나온 줄기세포에 관한 기초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치료법을 개발한 뒤 중기적으로 줄기세포 전문 치료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혈관재생,피부미용성형,뇌종양 및 무릎관절염 등의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은 삼성서울병원 본원을 중심으로 삼성암센터,삼성국제진료센터,삼성융합의과학원을 3대 성장축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2015년이면 일원동에 삼각형 모양의 메디컬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5월 바이오 · 제약,의료기기 사업을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정하고 2020년까지 각각 2조1000억원과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총 3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모펀드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3호와 메디슨우리사주조합이 보유 중인 메디슨 지분 43.5%를 3000억원대에 인수하고 류머티즘 치료제인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신청하는 등 헬스케어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