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지만 돈 못 벌 것 같은 기업 어디?"

포춘 컬럼니스트 "인터넷기업 페이스북 · 트위터 ·그루폰 등" 지목해 큰 '관심'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16일(현지시간) 인터넷 기업 페이스북·트위터·그루폰 등을 '재미는 있지만 돈을 벌지 못하고 앞으로도 벌 것 같지 않은 기업'으로 꼽아 주목받고 있다.

이 신문의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더프 맥도널드는 이날자 인터넷판 칼럼을 통해 "최근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에 '버블(거품)'이 끼어 있다"고 경고하고 이런 범주의 기업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징가, 판도라,그루폰, 허핑턴포스트 등을 지목했다.

맥도널드의 컬럼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현재 5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돼 현재 매출의 25배 이상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맥도널드는 그러나 "매출액 이익률이 50%에 달하는 기업도 가치가 매출의 25배가 될려면 50년간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것도 이익이 지속 성장해야 한다는 전제까지 있어야 하는 만큼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또 기업 가치가 80억∼100억달러로 산정돼 매출의 100배나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터넷 라디오 사이트인 판도라도 평가 가치가 1억 달러로, 매출의 10배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 이 컬럼니스트의 지적이다.

"매일 할인된 제품을 제시하는 그루폰은 구글이 지난해 말 구글로부터 60억달러의 인수제의를 거절해 화제가 됐지만 여전히 그만한 가치를 가졌는지는 회의적"이라고 맥도널드는 덧붙였다.

그는 또 포털 AOL이 인터넷 뉴스매체 허핑턴포스트를 3억1500만달러에 인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허핑턴이 그만한 가치를 지닌 매체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는 이와함께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 게임업체인 징가의 게임인 '팜 빌'과 '씨티 빌' 등을 즐기고 있고 이를 위해 실제 돈으로 가상아이템을 구입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치가 70억∼90억달러에 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맥도널드는 컬럼의 끝 부분에서 "이처럼 기업공개(IPO)를 앞둔 이들 기업들에 황당한 수준의 높은 가치가 제시되고 있다.월가와 벤처캐피털들은 투자결정의 안전문제나 건전성을 무시하고 늘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