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4대 보험 사각지대…복지법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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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예술정책 대국민 업무보고"예술인들은 아직도 4대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5년차 연극인이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현실은 뼈아프다. 예술 전공자들은 예비실업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 직업적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문화복지사 제도는 물론 계류 중인 예술인 복지법 제정이 시급하다. "(연극배우 박정자)
"한국 발레의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하지만 지금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꽃만 피웠지,뿌리가 없는 나무에 불과하다. 기초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발레학교 설립,대학 예술교육 개혁이 절실하다. "(발레리노 김용걸)문화체육관광부가 17일 오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개최한 '2011년 예술정책 대국민업무보고'에서는 예술가들의 절박한 얘기가 쏟아졌다.
문화부는 이날 업무보고 발표를 통해 문화예술의 나눔과 공정한 향유 기회 확대,창조적 예술활동 여건 확충,예술의 유통소비구조 선진화,삶과 함께 하는 예술공간 창출 등을 올해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연극 · 문학 · 미술 · 무용 · 클래식 등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이 토론을 벌였다.
김성래 목암미술관장은 "현행 학예사 제도는 큐레이터만 양산하고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이 관장하는 박물관 미술관 학예사 제도 중 미술 관련 인증을 미술관협회,국립현대미술관 등으로 이관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은 "해외 뮤지컬 제작사들에 한국은 '작품을 쉽게 팔 수 있는 돈줄'이 돼버렸는데 배우만 쏟아내는 대학보다는 음악가,극작가,무대예술가 등 창작 전문인력을 키우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편성된 예산 안에서 할 수 있는 한 우선순위를 바꿔 예술인들의 자존감을 지키고 일반인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화부는 이어 서울 영등포문화원에서 문화정책 대국민 업무보고회도 열어 문화 안전망 구축,국가문화 시설의 지속적 확충,글로벌 시대의 문화적 대응능력 강화,문화예술을 통한 창의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토론회도 가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