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값 강세…AI 확산 여파

오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오리 살처분 물량이 급증한 데다 이동제한으로 인해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17일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전남 나주 등 전국 주요 산지에서 출하되는 3㎏ 내외의 오리 평균가격은 8000원으로,지난달 말에 비해 10.2% 올랐다. AI가 발생하기 직전인 작년 11월 말에 비해선 17.1% 뛰었으며,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19.4% 비싼 가격이다. 1차 가공을 거친 오리 신선육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지난달 산지에서 평균 8258원에 거래되던 2㎏짜리 상품은 9000원으로 올랐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6.8% 뛰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작년 12월 발생한 AI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살처분 물량이 250만마리에 달해 출하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이는 전체 사육 물량(1200만여마리)의 20%를 넘는 규모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전국 오리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전남 지역의 피해가 컸던 것이 출하량 감소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알을 낳는 종오리가 대거 AI에 감염돼 매몰 처리되면서 앞으로 상당 기간 오리 사육이 위축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부화한 지 하루된 새끼오리 평균 가격도 1600원으로 이달 들어 23% 상승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60%에 달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